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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칭 관찰자 시점 by 조경아] 줄거리/후기/책 추천 사유

by 삐삐's 2023.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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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수려한 외모와 함께 총망받는 가톨릭 사제로 성장한 테오. 어린 나이에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던 테오였지만 동시에, 테오는 그보다 더 어린 시절,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의 아들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마주하며 살고 있었다. 자신을 두려워하고 증오하는 시선에 주의하고자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그럴수록 주변의 삐뚤어진 시선은 증폭된다. 과연 테오의 속을 들여다볼 수 없는 타인의 시선에서, 테오는 아버지를 닮은 악마일까, 편견에 희생된 아이였을까? 

 

후기

 

 슬플 때나, 기쁠 때, 함께 하는 자리에서 감정을 공유할 때 다른 사람에 대해 어디까지,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저 사람이 나만큼 기쁜지, 혹은 슬픈지 그 정도를 알 수 있을까? 언젠가 봤던 초능력물 영화에서 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이 있지 않은 이상 다소 어려운 듯싶기만 하다. 그렇기에 타인을 대면하는 자리라면, 첫인상이라는 이름으로 선입견을 가지곤 한다. 그리고 그 선입견은 하나의 돌부리처럼 쉽사리 돌아가지 못하도록 누군가의 마음속에 박히고 만다. ​텍스트 속 '테오'를 휘두른 건 단순 대중이라는 의미보다는 마음속에 지닌 선입견을 통한 시선이었을 뿐이었다.

"​잘생긴 신부"
"살인자 신부"
"사형수의 사이코패스 아들"

 선입견에 신념이 생긴다면, 물길이 한쪽으로 밖에 흐를 수 없도록 고정하는 것만 같을 것이었다. 다른 사람과 공유하여 치료하는 것이 아닌 '마교수'처럼 자신의 첫인상에 대한 옳음을 증명하려는 듯 꽁꽁 싸매게 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테오는 언제나 대중들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고 마교수의 뜻대로 칼자루를 휘둘러져야 했다. 상대가 빠지지 않으면 내가 빠지게 되는 깊은 강처럼, 한쪽으로 흘러버린 물길의 끝엔 거대한 강이 생겨버리고 말 것이었다. 

 다른 사람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말은 개개인이 지닐 수밖에 없는 '1인칭'이라는 시점의 한계 때문에 모순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소설 속 3인칭 시점을 통해 개개인의 속에 대해 쉽게 접근을 할 수 있었다. 어떤 오해로 인한 선입견인지 첫인상에 어떤 단추가 잘못 꿰어졌는지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텍스트의 결말까지 결말을 쉽사리 예측할 수는 없었다. 테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마교수를 바라볼지, 모든 것을 용인할지, 본능에 따라 행복할 확실한 그 안까지 예언할 수 없었다.

 '3인칭'으로 지켜봤음에도 그랬다.

 현 우리가 지닌 시점으로 라 더욱이 다가가기 어려울 뿐이었다. 1인칭 시점이 지닌 한계란 명확했다. 그랬기에 한계를 생각하며 타인에 대해 더 고민하고 용인함이 필요할지 모른다.

 깊은 강에 다가가지 않으려면 말이다.

 

책 추천 사유

 

 언젠가, 학교 다니며 '시점'에 대해 배운 적이 있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부터 '전지적 작가 시점'까지, 각각의 특징을 배우며, 기출문제까지 풀어간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학습을 통해, 조금 더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고, 다른 사람을 공감할 수 있는 연습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여기,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테오'라는 존재가 있습니다. 뛰어난 역량의 사제 같지만, 그 과거는 끔찍한 악인과 가까웠고, 그렇다고 하기에 관련이 있을 뿐이었지, '테오'가 악인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테오'를 바라보는 시선은 '테오' 자신이 되지 않는 이상 제삼자의 시선에서 가지게 되는 선입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로써 선입견의 의의에 대해 비단 텍스트 속 등장인물이 지닌 1인칭의 경계점으로 보일 수도 있었 지만, 동시에 독자 여러분들도 고민해 볼 수 있는 주의사항으로 읽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인칭 관찰자 시점
인간 본성에 깃든 악을 성찰하는 신예 작가의 과감하고 역동적인 탐문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조경아의 장편소설.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의 아들이 가톨릭 사제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주변 여러 사람의 시점으로 다각도로 서술하는 독특한 형식의 소설로, 세계문학상 심사위원단(김성곤, 은희경, 서영채, 우찬제, 엄용훈, 하성란, 정이현)은 “이런 방식을 통해 세상에 단 하나의 진리가 없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선과 악의 경계를 다각적으로 탐문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찬사를 보냈다.
저자
조경아
출판
나무옆의자
출판일
20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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