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남편을 살해한 남자에게 복수하고자
남편을 살해한 남자의 아내가 된다?!
지옥 같은 과거 속에서, 둘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던 사키코와 다다토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역경을 극복해 온 인연 끝에 행복한 삶을 꿈꾸었지만, 찬란하기만 할 것 같던 미래도 잠시, 다다토기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설상가상으로 언론을 통해 다다토키는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고 다녔고, 그 과정에서 살해당했다 전해진다. 또한 그 당시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벌을 받는 것이 아닌, 정의로운 의사로 묘사되어 지지자까지 만들어진다. 사키코는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그자에 복수하기 위해, 자살 모임에서 찾게 된 새로운 신분으로 복수를 꿈꾼다.
후기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마무리가 있고, 정도가 있곤 한다. 도를 지나치면, 그에 대해 과하다 표현되고 오히려 일을 그르치고 말게 된다. 이때 말하는 과하다의 표현 범위는 단순 복수극, 비행, 범죄만을 품고 있진 않았다. 누구나 좋은 의미라 끄덕일 책임감, 목표의식 따위도 지나치게 된다면 문제로 읽힐 수 있다. 모두에게 좋을 수 있지만,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소설 속 누구보다 희망적이었던 여인 '사키코'가 있었다. 그러나 '진짜 남편'을 잃고 '진짜 남편'을 죽게 한 '현재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온갖 매스컴으로부터 죽어서까지 과거의 행적에 대해 비난받는 '진짜 남편'과 온갖 매스컴으로부터 의인 취급받는 '현재 남편'이 있다. 절망 속에서 자살기도마저 실패한 끝에 찾아온 기회란 새로운 삶의 기회였다. 정확히는 '과거의 행적'을 감추고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갈 기회였다. 다시, 살인자의 집에 들어가 복수의 기회를 찾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복수의 칼날은 무뎌져갔고 복수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만 갔다. 망설임에 칼날이 휘청일 때 그간의 계획이 밝혀졌다.
"작열 : '불 따위가 이글이글 뜨겁게 타오름"
텍스트 속 '작열'은 단순 사키코만의 모습은 아니었다. 복수의 화신으로 정도를 넘어 자신을 태우고 있었지만 작열의 순간에 타오르고 있던 건 그 속의 모두, 히데오까지 포함됐다.
과거의 잘못을 책임지고자 카르마를 되돌리려는 것처럼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조차 없다며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자신의 운명까지도 체념했던 남자 히데오가 있었다.
누군가는 속죄를 위해
누군가는 복수를 위해
이글거리는 작열 속에서
한 줌의 재가 되어 타오르고 있었다.
책 추천 사유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는 오랜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복수가 이어지다 보면, 어느 쪽이 먼저 시작했는지 알 수조차 없는, 증오의 띠가 만들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는, 누군가 먼저 멈추기 전까지 끝이 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마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불길처럼 말입니다.
지금, 여기 복수에 타오르고 있는 여인 '사키코'가 있습니다. 그는 스스로가 장작이 되어 자신에게 불씨를 품었던 모든 것을 태워버리고자 하는 여인이었습니다.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는 절망감 어린 이야기는 알 수 있지만, 텍스트를 통해 3인칭의 시점에서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혹은 그녀의 입장이 되어본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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