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 전달

[편지 by 히가시노 게이고] 줄거리 / 후기 / 책 추천 사유

by 삐삐's 2023. 11. 16.
반응형

 

줄거리

 

 동생을 위해 무슨일이든 하는 형과, 형을 생각하며 어떤 고난도 극복하려는 동생이 있었다. 서로를 끔찍하게 아끼며 생각하는 형제였지만, 동생과의 힘찬 앞날을 꿈꾸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 손을 뻗은 형은 한순간 실수로 살인범이 되고 만다. 미화될 수 없는 범죄였지만, 동생을 아끼고자 하는 형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고, 교도소에서 착실하게 생활하며 뉘우침과 반성을 하며 동생에게도 사죄와 애정이 담긴 편지를 매일 같이 보낸다.

 

 하지만, 동생에게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호칭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건, 아르바이트를 하던 식당 가게에서건, 착실히 지내본 대학교 생활에서건, 어디를 가든 따라오기 마련이었다. 과연, 죄를 짓지 않았던 동생 나오키가 짊어져야 할 죄의 무게는 어디까지이며, 어떻게 감당해야할 것인가.

 

후기

 

 각종 드라마나 소설, 심지어 현실 속 신문, 뉴스를 살펴도, 범죄나 사건들이 발생한다면, 그에 응당하는 벌로써 심판하는 결말을 확인하곤 한다. 일반적일 수 있는 구성이지만, 언제나 접하기 용이한 장면은 '결말'에 대한 이야기다. 범죄에 대한 응징이 확정되고, 사건이 종결되는 것으로만 기억된다. 하지만, 그것을 '결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인가. 그에 대한 의문이 떠올라진다. '결말',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

 

 본 이야기와 함께, 우리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  범죄자의 가족이 겪는 삶이라는 소재로, 크게는 두 가지의 이야기를 보인다.

 우선, 범죄를 저질렀을 때, 그 죄의 값은 비단 범죄자 그의 몫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범죄자는 구치소에서 그 죄의 무게를 짊어진다면, 범죄자에게 남은 이들은 사회적으로 그 죄의 값을 감당하게 된다는 의미다. 특히나 범죄자 본인과 관계가 깊은 관계일수록, 반강제적으로 그 죄에 대한 책임을 나누게 된다. 물론, 현대판 연좌제와 같은 불합리한 이야기로 보여질 수 있다. 그리고 연좌제가 폐지되어 ‘법적’으로는 해당되지 않는 내용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가 ‘사회’ 혹은 ‘관계’ 라는 말로 얽혀있는 만큼, 범죄자와의 연관성은 그 관계를 해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것이 남아있는 자들의 몫이었고, 극복해야만 할 요소였다.

 두 번째는 극복에 대한 이야기이다. 첫번째에 대한 이야기처럼, 그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남아있는 사람들이 해야할 일은 다른 사람들보다 험난한 길이다. 사회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었기에, 부단한 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남아있는 이들에게 정정당당을 바라는 삶이란, 동경과 부러움에 그치는 평범함일 뿐이었다. '남들처럼'이라는 말은 외로울 정도로 쉬운 길로 치부되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가시밭길을 이겨내야만 했다.

 

책 추천 사유

 

 히가시노 게이고가 펼치는 추리, 스릴러의 치밀한 묘사도 재밌지만, 그가 바라본 추리, 스릴러 이후 남아있는 사람들,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색달랐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벌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 벌의 범위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 뿐만 아닌, 그와 관계를 가진 사람들에게까지 미치고 있었습니다. 남겨진 사람들에게 세상은 응원하여 손을 흔들지만, 손을 뻗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경고를 표하고 있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기 용이하여 보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