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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 by B.A. 패리스] 줄거리 / 후기 / 책 추천 사유

by 삐삐's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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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앨리스는 수십 년 간 한 지역에 살았지만, 이제는 사랑하는 레오와 함께 살고자, 레오의 제안에 따라 함께할 날들을 꿈꾸며 런던의 ‘서클’로 새롭게 이사하게 된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을 꿈꾸며 레오의 유쾌하지 않은 표현에도 불구하고 이웃들을 집들이 파티에 초대한다. 파티가 한창 진행되던 중, 혼자 있던 앨리스 앞으로 벨이 울리고 한 남자가 방문한다. 앨리스는 그 남자를 파티에 아직 못 와서 늦었으나, 이웃에 사는 팀이라 생각하고 집구석구석을 소개해준다. 파티 다음 날, 사람들과 인사를 하던 앨리스는 어제 온 손님이 팀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곧 누구도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앨리스는 그 불청객으로부터 우연히 지금 이사 온 집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심지어 그 피해자의 이름이, 오래전 죽은 자신의 친언니 ‘니나’와 이름이 같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자, 괴로운 감정에 빠져든다.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집이라는 것을 숨긴 레오와 어딘지 살인 사건을 궁금에 할수록 예민하게 구는 이웃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청객까지. 어디 하나 기댈 곳 없는 상황 속에 앨리스의 이야기는 어디에 다다르게 될 것인가.

 

후기

 

 누군가를 온전히 믿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신의 과거를 모두 얘기해 주고, 감정과 속마음까지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상태를‘믿는다’라고 하고, 그 상대를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일까. 사람과 사람 간의 형상으로 본다면, 누군가를 믿을 때, 그 모습은 온전히 ‘기댄다’라는 장면으로 보일 것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고민의 무게를 함께 지탱해 줄 수 있는 사람일 것이고, 작중 앨리스가 끊임없이 도움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앨리스가 믿고자 하는 인물들은 자꾸만 어긋난다. 살인이 일어난 집에 대해 일언반구 없던 레오부터 자꾸 소외시키는 듯 무언가를 숨기는 서클 이웃들, 끝내 믿고 싶던 불청객까지, 혼란스러운 앨리스에게 어깨를 내어주는 진정한 인물은 없었다. 
 오히려 믿음을 주고 난 뒤, 보란 듯이 속이고 망상증이라 치부시키며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마냥 매도해 갔다. 그렇게 현실 속에서 배척되며 스스로 자리잡지 못한 앨리스는 정말 망상증에 빠지는 듯 모든 사건에 의심을 하고 말았다.

 끝에 다가가며, 결국 앨리스의 이야기를 모두가 들어주었지만, 그로 인해 위기와 멍울이 생긴 것은 결국 앨리스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끝은 아니었다. 결국 누구도 기댈 수 없이 믿음의 배반당했지만, 스스로 만큼은 믿어야 함,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뿌리내려야 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내할 수 있었다.

 

책 추천 사유

 

 소설 속 앨리스와 함께 바라본 세상은 불안정하기만 합니다. 앨리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그녀가 믿고자 하는 이들이 자꾸만 그녀를 옥죄는 상황을 지켜보게 됩니다. 앨리스의 입장에서 답답할 수밖에 없지만, 그와 동시에 독자로 하여금 역시도 그녀가 망상증이 아닐까 하는 답답함까지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는 독자이자 이웃들까지도 편한 의미의 생각으로만 '답답한 사람'으로만 치부하면 끝일 수 있지만,  공포의 빠져가는 앨리스의 입장에서 다시 떠올린다면, 생존을 위한 최선의 방향일지 모르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답답함을 헤쳐가야 하는 상황 속, 추리소설로의 통쾌함은 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앨리스의 시선 끝에서 그녀를 공감할 수밖에 없는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그리고는 누군가만 믿고자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단단해져야 할 의의에 대해 고민하게 합니다.

 

 

 
테라피스트
출간 즉시 전 세계 100만 부 판매, 40개국 언어로 번역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비하인드 도어》로 데뷔해 독특한 심리 스릴러물의 대가라 인정받은 B. A. 패리스가 《브링 미 백》 《브레이크 다운》 《딜레마》에 이어 다섯 번째 작품 《테라피스트》로 한국 독자들의 심장을 공포와 불안으로 물들이기 위해 돌아왔다. 평범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고 그들이 처한 특수한 상황과 교묘한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독자들을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드는 패리스 작가만의 서늘한 서스펜스가 《테라피스트》에서는 한층 더 강해졌다. 《테라피스트》는 보안이 철저한 만큼 폐쇄적이며, 이웃과 끈끈한 만큼 서로를 감시하는 눈길을 거두지 않는 런던의 고급 주택 단지라는 특수한 배경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고통스러운 트라우마로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놓인 주인공 앨리스가 겪는 의문의 사건들은 현재와 과거의 시점이 교차하면서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천천히 달려간다. 의심과 불안이 극한에 달하는 순간 마주하는 반전은 그간 쌓아온 복선의 설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통쾌함과 시원함을, 오래 기다렸다 받는 선물처럼 기분 좋게 선사한다.
저자
B A 패리스
출판
모모
출판일
20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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