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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by 애거서 크리스티] 줄거리 / 후기 / 책 추천 사유

by 삐삐's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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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최근 '노먼 오언'이라는 알 수 없는 갑부로부터 '병정 섬'이 매각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휴양지이자 훌륭한 곳으로 평이 자자 했던 섬을 두고 각기 다른 사연으로 서로를 모르는 8명의 남녀에게 초대장이 전해진다. 자신의 인연으로부터 초대받은 것이라 생각했던 8명의 각각은 거절할 이유도 없이 흔쾌히 초대에 응하며 병정 섬으로 향한다. 그렇게 차량, 기차, 보트 등을 경유해 가며 힘들게 도착한 병점 섬에는 자신들을 초대한 인물 혹은 '노먼 오언'은 없었고, 그들을 고용했던 하인 부부 두 명만이 있었다. 짐을 푼 뒤, 각자에게 주어진 방에 머무는 것도 잠시 하인 부부를 포함한 10명의 인원은 객장으로 모인다.

 

 하지만 이상한 사실들이 몇 가지 밝혀진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물론 하인 부부까지 초대한 사람을 최종적으로 직접 만난 일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각기 사람들은 자신이 받은 편지를 공유해 보니, 초대한 사람마저 다르거나 특정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식사 중 객장에 울려 퍼진 괴상한 목소리가 있었다. 그 괴소리는 열 사람이 과거에 일으켰던, 그러나 법으로는 특정되지 않았던 잘못들을 하나씩 나열했다. 그리고 우연찮게 객장에 10 개의 병정 인형들이 놓아져 있었다.

 

 불쾌해진 손님들은 떠나고자 하였으나, 다음날이 되어도, 그다음 날이 되어도 폭풍우 때문에 아무도 섬을 떠나지 못한다. 그와 동시에 열거된 죄와 유사한 방식으로 한 명씩 목숨을 잃어가고, 죽음에 맞추어 병정 인형들도 하나씩 없어지기 시작한다.

 

후기

 휴양지라고 일컬어지는 섬, 그리고 그 안에 크나큰 대저택, 그리고 그 안에 많지 않은 10명의 인물들이 있다. 그리고는 그 많지 않은 인물들은 괴상한 이야기와 함께 1명씩 죽어갔다. 폭풍우 치는 날씨는 격화되고, 인원은 줄어들며 '고립'의 감정은 심화되어 갔다. 

 

 일반적인 여타 추리 소설의 경우라면,  사건의 동기와 범인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증거를 찾으려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것을 통해 사건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고, 범인을 징벌하려는 목적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소설이 흘러가는 방향은 그에 대한 의의도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이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의문을 증폭시키며, 드넓은 공간이 지닌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사람들은 날씨로부터, 사람들의 의심으로부터, 그리고 끝내는 자신이 저질렀던 과거로부터 고립되고 버림받는다. 분명 한 사람이 줄어들 때마다, 빠르게 범인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와 동시에 범인이 특정화되어야 하는 게 사실이었다. 10명이었던 용의자가 9명이 되고... 5명이 되고... 점점 줄어드는 과정이라면, 누군가 범인으로 특정될 확률도 높아져야 했다. 하지만 소설 속의 분위기는 범인이 특정화된다는 의미로 안도감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강화되었을 뿐이었다. 심지어 최종장에 다다랐을 때에도 '범인을 잡았다'라기보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하는 고민이 들게끔 했다.

 

 사건이 해결되기보다, 끊임없이 미궁으로만 빠져갔을 뿐이었고,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이지'라는 생각에 무기력하게 쫓아갈 수밖에 없었다. 추리소설의 특징에 따라 결말을 향해 다다 갈수록, 실타래가 풀리기보다는, 그곳에 함께하는 듯한 텅 빈 공간의 공포감과 고립감, 그리고 무기력함까지도 쫓을 수밖에 없었다.

 

책 추천 사유

 

 고전에 대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전이란 시간이라는 비평가를 뚫고 살아남은 작품이다.'  추리소설의 명저자로 꼽히는 애거서 크리스티, 그리고 그 작가의 손꼽히는 명작이었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있습니다. 오늘날의 추리소설까지도, 결말에 다다르며, 감춰진 동기와 의의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이야기가 다양합니다. 반면, 본 소설을 본다면, 분명 추리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공포감과 스릴러, 당혹감이 더 많이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로 접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결말로 쫓아갈 수밖에 없는 무기력한 느낌까지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을 부정적인 우울감으로 빠지게 하는 무기력함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등 떠밀려 읽힐 정도의 몰입감과 함께할 수 있기에, 신선한 재미와 함께 음미해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는 《가디언》에서 선정한 애거서 크리스티 베스트 10 목록 및 전 세계적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판매고와 애거서 크리스티 본인이 직접 뽑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목록 등을 고려하여, 그녀의 작품들 중에서도 인기와 명성이 높은 작품들을 골라 선정하였다. 시리즈를 10권으로 제한하여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새로이 현대적인 디자인을 입혔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는 출간 이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미스터리 소설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대표작이다.
저자
애거서 크리스티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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