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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전달

[일상 일기] #2. 담석증 발생 - 입원 & 응급 내시경 & 잠시 퇴원

by 삐삐's 2024.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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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원이라니 - 생애 첫 CT 촬영

 위경련에 대한 약만 받고, 빠르게 집에 가려고 했더니, 뜬금없이 간수치가 평균대비 10배가 높다고 하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응급실에서는 만족할만한 조치가 이뤄지기 전에 순순히 퇴원을 시켜주지 않는 것을 알았기에,,, 의사 선생님의 표정이 심각해지실수록, 큰 조치가 있을 것 같다 생각이 들긴 하였습니다.

 

 역시나 이어진 조치는 입원하며 경과를 지켜보자는 말씀이었고, 명확한 입원 내용 등을 살피기 위해 추가적인 피검사 및 CT 촬영 준비해 보았습니다. 바늘과 수액 등이 하나둘씩 더 꼽혀갔고, 생애 최초 CT 촬영을 시작했는데, 괜히 이때부터 심상치 않구나 실감 나기 시작했습니다.

 

의료진 측에서 경고해 주시기로, "CT 촬영을 위한 조영제를 투약하고, 그 상태에서 진행될 것이다. 코에서 알코올 냄새가 나며, 몸이 뜨거워질 수 있으나 일시적인 증상일 것이다. 혹시나 정말 극히 드물게, 부작용이 있다면 두드러기가 날 테니 바로 말해달라"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별 것 아니겠지 생각을 했다가, 당황했던 몇 가지 상황들이 떠올랐습니다.

① 조영제는 먹는 게 아니라, 주사로 피에 넣는 것이다,

② 생각보다 기분이 이상하게 몸이 뜨거워진다. 마치 혈액이 어디로 흐르는지 느낄 수 있는 느낌처럼, 천천히 산발적으로 몸이 뜨거워진다.

③ 서서히 몸이 따뜻해지고, 코와 입에서 알코올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서, 마스크까지 끼다 보니 속이 매스꺼워진다.

 

결국에는 입으로 숨을 쉬며, 헛구역질 나는 느낌과 함께  CT촬영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후 결과가 나오기로, "담(쓸개)과 담관 쪽에 염증과 돌이 발견되었고, 아무래도 그 부분 때문에, 유사 위경련의 증상이 일어났고, 간수치가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변받았습니다. 이후 어떻게 할지는 입원하고, 월요일(평일)이 되어서 전공의님이 나오시면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확인하자고 말씀 주셨습니다.

 

2. 72시간 공복... 그리고 생채 첫 (응급) 내시경

 진단은 수술 혹은 내시경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보니, 어느 쪽이건 금식이 필요하여, 월요일에 출근하실 담당 전공의님이 진단을 내려주시기 전까지 금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포도당 주사가 들어가기 시작했고, 가급적 물도 지양하자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토요일 저녁에 내원하여, (사실 그날도 위경련인 줄 알고 모두 게워내었으니) 일요일, 월요일까지 금식해야 했습니다.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는, 당장에 유사 위경련 증상이 멎지 않아 통증이 심했었고, 그것을 막고자 진통제 처방도 요청했었습니다. 때문에 그 시기에는 배고프다는 생각이나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후 일요일 밤을 새운 뒤 아침이 되었을 때부터는 포도당 수액이 들어가기 시작하여 마찬가지로 배고프다는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루치 포도당 처방이 끝난 뒤부터는, 별도 처방이 내려진 게 없다 하여, 그대로 일반 수액만 받은 채 월요일로 넘어가게 되었고, 그때부터 공복감이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버티고 버틴 채, 월요일 오전 담당의님의 회진 시간이 돌아왔고, 두 가지 진료를 해야 한다고 답변받았습니다. 하나는 이후 곧 진행될 내시경을 통해, 담관 쪽에 염증과 돌을 제거해야 하고, 이후에 담낭 쪽에 있는 큰 돌을 제거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문제는 후자의 담낭 쪽 돌 제거는, 내과에서 진료하지 못하여, 외과 쪽에서 입원, 진료 일정, 수술 일정을 재조율해야 할 수 있다 하여, 당장에 답변 주실 수는 없고, 우선 내과 진료로써 담관 쪽의 염증과 돌을 제거하기로 하였습니다.

 

 오후 1시쯤 되어, 간호사님들로부터 내시경 출발한다는 말씀이 이어졌고, 그렇게 생애 첫 CT 촬영에 이어 생애 첫 내시경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수면 내시경으로 진행한다고 하셨는데, 괜한 걱정으로 잠에 안 들면 어떻게 신호하지에 대한 망상이 이어지던 차, 내시경실로 침대에 실린 채 가게 되었고, 또다시 망상에 빠지던 차 시술이 끝나있었습니다(머쓱). 

 

3. 외과 진료 및 임시 퇴원

 내시경이 끝난 뒤, 병실로 복귀하여, 다음 수순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이야기 듣기로, 사실 담관 쪽은 응급처치만 한 것이고, 담 쪽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현 상황이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외과 측에서 진단을 받고 다음 수순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씀 주셨고, 이에 그다음 날(화요일) 회진으로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화요일 아침 72시간의 공복이 끝나고, 첫 끼니를 맞이한 뒤 회진 및 상담 일정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시장이 반찬인가봅니다... 허겁지겁

 오후 1시쯤 외과 상담을 받게 되었고, 정리하여 보기로, 다음과 같았습니다.

 

① 약물로 치료하며 지금처럼 지내실지, 담낭 쪽에 있는 돌을 제거할지 정하셔야 한다. 다만 전자의 경우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고, 현재 환자님의 담낭의 모양이나 상태가 일반적이지는 않아서 언제 안 좋아질지 알 수 없는 상태다. 후자의 경우는 돌과 염증만 제거할 수는 없고, 복강경 수술 통해 담(쓸개)을 제거해야 한다.

② 제거할 경우, 소화불량이나 설사 등의 질환이 있을 수 있으나 해당 증상은 몸이 금방 적응하여, 회복될 수 있다. 오히려 환자님은 담낭의 문제로 인해 평소의 소화불량이나 설사 질환이 있었을 수 있고, 제거하게 될 경우 오히려 좋아질 수도 있다. 

③ 수술 일정은, 금요일로 정해볼 수 있는데, 그다음 주 금요일로 정하여 진행해 볼 수 있다.

 

 수술을 하지 않을 이유보다, 할 이유가 명확하다고 판단하여, 수술 일정을 잡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다음 주 금요일까지 입원해 있기에는 다시 다음 문제들이 있어서 퇴원을 고민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① 다음 주까지 휴가 (10일)를 쉽게 쓸 수가 없다...

② 피검사 등 각종 검사 때문에 새벽에도 3~4시간에 한 번씩 깨다 보니, 깊은 잠을 못 잔다.

③ 6인실 병동이다 보니,,, 각종 사유로 깊은 잠을 못 잔다.

 

 외과 진료 및 수술 일정을 잡았으니, 위의 사유들로 오히려 몸이 안 좋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퇴원 요청을 드려보았습니다. 내과 측 담당의님도 응급처치와 향후 수술일정이 잡혔다고 하니, 간에 좋을 약을 하나 제조해 주시고 퇴원 처방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사회로 복귀하여 수술 준비를 해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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