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불편한 편의점 1』의 독고가 떠난 지 1년 반의 시간이 흐른 오늘, 청파동 ALWAYS편의점의 모습은 비슷한 듯, 여러모로 바뀌었다. 아들과 불화를 털어놓으며 다른 사람 이야기에 관심 갖던 선숙은 점장이 되고, 편의점을 내놓자며 엄마인 염 여자를 조르던 답답한 아들 민식은 사장이 되어 ALWAYS 편의점을 꾸린다. 하지만 민식은 편의점이 잘 되는지에는 관심 없고, '편의점은 오토로 돌려야 한다'든지 수익만 운운하며 갑갑한 볼멘소리만 하고 있다. 그러던 중 독고의 뒤를 이어 야간 알바를 책임지던 곽 씨가 그만두고, 새로운 야간 알바가 찾아오며 편의점은 다시 한번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려 한다.
이름 대신 홍금보라는 별명으로 불리길 원하는 새로운 알바는 커다란 덩치와 산만한 행동과는 다르게 수다며 오지랖은 장난 없기로, 편의점의 요주의 인물이 된다. 하지만 묘하게 어수룩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1년 반의 시간 전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듯한 우리의 홍금보 씨. 다시금 그와 함께 코로나19 상황 속 편의점의 밤을 맞이한다.
후기
편의점에는 1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직원이며 점장이며 사장이며. 편의점 내부뿐만 아나라 외부 사정 또한 많은 게 바뀌었다. 코로나19 속 갑갑한 흐름 속 사람들은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야 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변하지 않았던 내외부 사정 한 가지가 있다. 편의점의 주인이 망나니 같은 아들로 바뀌고, 경영에는 관심도 없으며 사고만 치고 다니고 있어 편의점은 전보다 더 허름해져 갔다. 편의점을 들르는 사람들의 삶 또한 코로나19와 함께 원래 누렸던 세상의 평화가 무너졌고 자신의 신념이 꼰대취급받기 일쑤였다. 1년 반전 세상은 참참참으로 속을 달래는 듯 힘들었는데, 1년 반이 지난 지금, 세상은 여전히, 혹은 조금 더 힘들기만 했다.
그 속에서 또 다른 독고 씨였던 우리의 홍금보는 편의점 내외부 애환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실실 웃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살아갔다. 사람들은 그를 보고 걱정 없는 놈이라거나, 편하게 산다고 손가락질하곤 했으나 그 또한 아픔을 하루하루 지나가게 하고 있었다.
독고가 찾았던 사람 간의 관계 속 미학은 홍금보의 하루에서도 여전히 이어져갔다. 홍금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경청했고, 대신 웃어주었으며 당사자가 보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했다. 자신이 고집하던 삶의 모습이 아닌, 자신의 분야에 대한 독선을 벗어버리며 조금 더 넓은 세상에 귀 기울이게 했다.
상황이 걱정되고 힘들수록, 그는 말했다.
"지금은 궤도 수정이 필요한 때!"
책 추천 사유
1편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자연스럽게 2편에 대한 궁금이 있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독고씨를 통해 느꼈던 감동스러움을 기대하여 다시금 불편한 편의점을 찾아주셨을지 모릅니다. 한편, 1편의 따뜻함에 벅차오름이 2편에는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인물들까지도 많이 전작의 무대으로부터는 내려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소설을 통해 우리는 사람 간의 관계에서 얻는 따뜻한 무궁함을, 조금 더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용어로 하여금 '궤도수정'이라는 의미로 접근하게 됩니다. 함께 있을 때, 자신이 보지 못했던 모습에, 우리는 깨닫고, 반성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다시금 불편한 편의점을 방문하시는 분들께 기분 좋은 쉼을 선물해 드릴 수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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