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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2 by 김호연] 줄거리 / 후기 / 책 추천 사유

by 삐삐's 202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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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불편한 편의점 1』의 독고가 떠난 지 1년 반의 시간이 흐른 오늘, 청파동 ALWAYS편의점의 모습은 비슷한 듯, 여러모로 바뀌었다. 아들과 불화를 털어놓으며 다른 사람 이야기에 관심 갖던 선숙은 점장이 되고, 편의점을 내놓자며 엄마인 염 여자를 조르던 답답한 아들 민식은 사장이 되어 ALWAYS 편의점을 꾸린다. 하지만 민식은 편의점이 잘 되는지에는 관심 없고, '편의점은 오토로 돌려야 한다'든지 수익만 운운하며 갑갑한 볼멘소리만 하고 있다. 그러던 중 독고의 뒤를 이어 야간 알바를 책임지던 곽 씨가 그만두고, 새로운 야간 알바가 찾아오며 편의점은 다시 한번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려 한다.​

 이름 대신 홍금보라는 별명으로 불리길 원하는 새로운 알바는 커다란 덩치와 산만한 행동과는 다르게 수다며 오지랖은 장난 없기로, 편의점의 요주의 인물이 된다. 하지만 묘하게 어수룩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1년 반의 시간 전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듯한 우리의 홍금보 씨. 다시금 그와 함께 코로나19 상황 속 편의점의 밤을 맞이한다.

 

후기

 

 편의점에는 1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직원이며 점장이며 사장이며. 편의점 내부뿐만 아나라 외부 사정 또한 많은 게 바뀌었다. 코로나19 속 갑갑한 흐름 속 사람들은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야 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변하지 않았던 내외부 사정 한 가지가 있다. 편의점의 주인이 망나니 같은 아들로 바뀌고, 경영에는 관심도 없으며 사고만 치고 다니고 있어 편의점은 전보다 더 허름해져 갔다. 편의점을 들르는 사람들의 삶 또한 코로나19와 함께 원래 누렸던 세상의 평화가 무너졌고 자신의 신념이 꼰대취급받기 일쑤였다. 1년 반전 세상은 참참참으로 속을 달래는 듯 힘들었는데, 1년 반이 지난 지금, 세상은 여전히, 혹은 조금 더 힘들기만 했다.

 그 속에서 또 다른 독고 씨였던 우리의 홍금보는 편의점 내외부 애환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실실 웃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살아갔다. 사람들은 그를 보고 걱정 없는 놈이라거나, 편하게 산다고 손가락질하곤 했으나 그 또한 아픔을 하루하루 지나가게 하고 있었다.

 독고가 찾았던 사람 간의 관계 속 미학은 홍금보의 하루에서도 여전히 이어져갔다. 홍금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경청했고, 대신 웃어주었으며 당사자가 보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했다. 자신이 고집하던 삶의 모습이 아닌, 자신의 분야에 대한 독선을 벗어버리며 조금 더 넓은 세상에 귀 기울이게 했다.

상황이 걱정되고 힘들수록, 그는 말했다.

"지금은 궤도 수정이 필요한 때!"

 

책 추천 사유

 

 1편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자연스럽게 2편에 대한 궁금이 있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독고씨를 통해 느꼈던 감동스러움을 기대하여 다시금 불편한 편의점을 찾아주셨을지 모릅니다. 한편, 1편의 따뜻함에 벅차오름이 2편에는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인물들까지도 많이 전작의 무대으로부터는 내려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소설을 통해 우리는 사람 간의 관계에서 얻는 따뜻한 무궁함을, 조금 더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용어로 하여금 '궤도수정'이라는 의미로 접근하게 됩니다. 함께 있을 때, 자신이 보지 못했던 모습에, 우리는 깨닫고, 반성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다시금 불편한 편의점을 방문하시는 분들께 기분 좋은 쉼을 선물해 드릴 수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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